최근 앤트로픽의 고위험 AI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 논란과 함께, 생성형 AI가 해커의 손에 들어갔을 때의 위협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제 사이버 공격은 분 단위로 자동화되는 반면, 기업의 방어 체계와 패치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보안 공백이 커지는 실정입니다.
1. AI와 결합한 취약점 악용 공격 1위 부상, "공격은 AI 속도, 방어는 사람 속도"
버라이즌의 ‘데이터 유출 조사 보고서(DBIR) 2026’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사이버 공격 중 취약점 악용 공격(31%)이 사상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공격자들의 주된 경로였던 ‘탈취된 계정 정보’를 앞지른 결과입니다.
공격자들은 '미토스'와 같은 고급 AI 모델을 활용해 취약점 공개 후 평균 24~48시간 이내에 무차별적으로 익스플로잇(공격 코드)을 생성해 침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AI가 스스로 가설을 수정해가며 익스플로잇 작동 가능성을 검증하는 '반복 추론 루프'까지 수행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반면 기업의 평균 패치 소요 시간은 43일로 오히려 전년보다 늘어나, 공격자와 방어자 간의 속도 격차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개별 시스템 방어를 넘어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아키텍처 도입과 망분리 규제 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위협 정보를 동기화하고 패치를 자동화하는 거버넌스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임직원들이 보안 부서의 승인 없이 임의로 상용 AI나 내부 솔루션에 내장된 AI 기능을 사용하는 ‘섀도우 AI(Shadow AI)’ 비율이 15%에서 45%로 3배나 폭증했습니다. 이는 고스란히 기업의 데이터 유출 경로(보안홀)가 되고 있으며, 무분별한 토큰 사용으로 인한 비용 폭탄 문제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가이드를 발간하고, 이용자 리터러시(문해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가이드에 따르면 AI 서비스 내에서 대화를 삭제하더라도 백업 시스템 등에 일정 기간 보관되거나 이미 모델 학습에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중요 정보는 처음부터 입력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가트너 등 주요 기관은 보안담당자들에게 AI를 전면 금지하기보다는, 보안 엔터프라이즈 브라우저(SEB) 확장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고 투명한 AI 사용 지침을 수립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최근 앤트로픽의 '글래스윙', 오픈AI의 '데이브레이크' 프로젝트에 합류하며 글로벌 협력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이버 보안을 외산 기술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 속에서 국내 보안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연대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안랩은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 근접하게 끌어올렸으며, AI스페라, 쿼드마이너, 지니언스 등도 일본 및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주도로 국내 기업 간 협업 체계인 'K-글래스윙(가칭)' 출범이 준비 중이며, 소버린 AI 체계와 맞물려 정부와 산업계의 투자가 집중될 전망입니다.
비밀번호와 기존 다중요소인증(MFA)의 허점을 보완할 강력한 피싱 저항 인증 수단으로 '패스키(Passkey)'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어센티케이트 APAC 2026' 콘퍼런스에서 RSA시큐리티 측은 사내 패스키 도입의 성패가 기술 구현 자체보다는 임직원들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단계적 안착 과정 설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산의 중요도에 따라 편의성이 높은 '동기화형 패스키'와 보안성이 높은 '기기 바인딩 패스키'를 적절히 조합해야 하며, 초기 온보딩(입사) 및 계정 복구 절차 역시 매끄럽게 설계되어야 합니다. 또한, 경영진을 설득할 때는 단순 보안 강화를 넘어 '로그인 시간 단축', 'IT 헬프데스크 티켓 감소' 등 구체적인 ROI 지표를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국내 대형 OTT 플랫폼인 티빙(TVING)에서 비인가 접근으로 인해 회원 ID,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등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쿠팡, 듀오에 이어 이커머스, 결혼정보, 상조 등 국민 생활과 밀착된 플랫폼에서의 개인정보 유출이 반복되면서 사회적 재난 수준이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보안담당자 관점에서는 협력사 및 내부 플랫폼의 접근 통제 정책과 비인가 접근 모니터링 체계를 다시 한번 촘촘하게 점검해야 할 시점입니다.